서울에서 대학이 가장 밀집한 곳은 어디일까? 연세대학교가 위치한 서대문구 신촌도 대학교가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하지만 고려대가 위치한 동대문구 일대는 반경 2km이내에 9개 가량의 대학교가 촘촘히 밀집해 대학생 월세수요가 ‘차고 넘치는’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가 집결지로 분류됩니다.


대학교가 집결한 만큼 저층의 원룸, 투룸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인데요. 정릉천을 따라 이어지는 동대문 일대 대학가 주거공간을 월세로드와 함께 탐방해봤습니다.


직장인과 달리 금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임차시장이 형성되면서 오피스텔처럼 관리비가 많이 드는 형태보다는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의 저층 주택이 길게 늘어서는 형태가 많습니다. 집주인이 거주하는 물건 말고는 대부분 소형 면적으로 구성됩니다.


저층 주택이 싫다면 소형아파트가 대안인데요.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문턱이 높아 고층 아파트는 대학생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다소 낡고 노후된 나홀로 아파트가 대학가 주변에 다수 위치하고 있는데요. 40 ㎡(10평 대) 수준의 초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학생들의 조촐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다양한 재래시장이 주거공간과 근접한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가 위치한 청량리역 주변에는 청량리 재래시장과 청과물도매시장이 위치하며 수산시장, 동부청과시장, 깡통시장, 답십리시장, 전곡시장 등 이름도 다양한 유형의 시장이 형성돼, 원룸 거주로 주방이 협소한 대학생들의 음식물 소비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역세권 저층주택들도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한국외국어대가 위치한 외대앞역 1번출구 계단을 내려가면 연립주택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서울은 역세권 주변에 고층 빌딩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학생 월세시장의 힘이 그만큼 크게 유지되는 곳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 주변은 역에서 대학까지 걸어가는 길에 다양한 상업시설이 많습니다. 대학생들의 ‘놀거리’에 대한 수요도 충족시켜야 해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균형적’으로 공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가 공인중개사도 중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원룸전문’ 타이틀을 걸고 영업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원룸 전문이지만 투룸 매물도 많이 다루는 것을 봐서 ‘원투룸전문’이라고 써도 무방할 듯 합니다.


외국어대나 고려대 인근과 달리 경희대학교 주변 연립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운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월세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게다가 경희대가 위치한 회기역 일대에서는 고시원과 역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립, 다세대 주택보다 주거면적은 전용 20㎡이하(10평 미만)로 좁지만 역과의 거리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가깝다면 개인 사정에 따라 임차 대상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